■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 축소 직후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 시작
■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 변동액 고시해 논란
■ 직영·알뜰주유소, 정부 인상 자제 요청에도 판매가격 올려
지난 2023년 1월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이 37%에서 25%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023년 1월 1주의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53.55원이었다.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되기 전인 2022년 12월 4주의 가격인 1,526.92원에 비해 26.63원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율 축소 2주차에는 판매가격이 더욱 올랐다. 1월 2주의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8.45원 오른 1,562.00원이었다. 이어 1월 3주의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1,560.16원이었다.
일별로 살펴봐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적용된 지난 1월 1일의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1,541.67원으로 2022년 12월 31일보다 10.97원 올랐다. 이후 1월 9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인 1,563.17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1월 15일에는 다시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월 23일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1,566.33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원가 수준인 99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오피넷’에 표기된 변동액 주유소도 강력 반발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되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 안내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피넷’에 나오는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옆 칸에 변동액이 적힌 칸이 신설된 것이다. 유류세 인하율 변경 이전 대비 판매가격 변동분을 표기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그러자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의 유류세 환원 첫날 시장가격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담이 커지자 유류세 반영분이 포함된 변동액을 오피넷에 표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지난 1월 2일 시민단체 에너지 · 석유시장 감시단의 조사에 따르면 새해부터 전국 1만937개 주유소 4곳 가운데 1곳(23.6%)은 휘발유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인상 폭은 10.9원으로 유류세 인하폭인 99원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가격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인천광역시 A주유소의 대표는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오피넷의 주유소 판매가격 정보에 유류세 인상 이전보다 얼마나 더 올렸는지를 표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이 주유소는 얼마나 더 올렸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 숫자를 보고 소비자들이 우리 주유소에 와서 그렇게 빨리 인상분을 반영하니 돈을 많이 벌어서 좋겠다면서 비꼬더라”고 한탄했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가 일부 축소되면서 환원된 것보다 훨씬 더 적게 판매가격을 올렸는데도 마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율 축소를 기점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일을 석유공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느껴져 주유소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대전과 인천, 최대 상승, 그래봐야 50원
유류세 인하율 축소 이후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였다. 1월 1주의 대전광역시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0.28원으로 12월 4주 평균 판매가격인 1,507.33원에 비해 52.95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인천광역시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50.50원 인상된 1,548.94원을 기록했다.
1월 1주에 가장 인상 폭이 적었던 곳은 전라남도였다. 전라남도는 12월 4주 평균 판매가격인 1,550. 28원보다 10.39원 오른 1,560.67원을 기록했다.
1월 2주에 들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와 대구광역시였다. 제주도의 1월 2주 평균 판매가격은 1,650.05원으로 전주 대비 50.06원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가격을 기록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가격이 높았다. 대구광역시는 전주 대비 13.92원 상승한 1,525.64원을 찍었다.
1월 3주에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가격을 내렸다.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서울과 인천이었다. 1월 3주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84원 떨어진 1,647.00원이다. 인천의 1월 3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50.97원으로 6.21원 내렸다.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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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판매가격 | 1699.61 | -1.41 | |
경유 판매가격 | 1541.71 | -1.91 | |
등유 판매가격 | 164.49 | -0.55 |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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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 83.74 | +0.32 | +0.93 |
WTI | 79.23 | +0.60 | -0.03 |
브렌트유 | 83.27 | +0.52 | -0.61 |
국제 휘발유 | 91.43 | +1.44 | -0.48 |
국제 경유 | 96.82 | -0.12 | -2.18 |
국제 등유 | 94.75 | -0.23 | -1.79 |